* 이 글은 예민한 사람을 위한 뉴스레터,

<오두막 레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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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인 체크리스트>

*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면,

편안한 상태에서 나와 일치하는 문장을 세어보세요.

* 믿을만한 사람이 나를 묘사했던 말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  위 이미지가 거슬려서 좋은 화질로 바뀌었으면 한다.

☐  나는 평소 큰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서 몸이 움찔한다.

☐  사락 스치는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싶어 주의를 집중하곤 한다.

☐  불쾌한 이미지나 소리, 불편한 냄새에 노출되면 잔상이 남아서 기분이 안 좋아진다. (불편한 자극이 쉽게 휘발되지 않고, 컨디션에 영향을 준다.)

☐  좋은 감각 자극을 받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 (좋은 향을 맡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 컨디션이 빠르게 좋아진다.)

☐  음식을 먹을 때 재료의 질감, 미묘한 맛과 식감, 풍미를 즐긴다.

☐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작품에 감동을 느끼거나, 압도되곤 한다.

☐  주변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금방 알아채곤 한다.

☐  누군가 나를 미워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음에도, 그 순간에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잦다.

☐  재난 뉴스나 부정적인 소식이 긴 시간동안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  경쟁적이거나 결과 중심적인 환경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능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축하합니다...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예민인 씨앗 보유자이며,

4개 이상 해당된다면 [거의 확실한 예민인]입니다.

7개 이상이라면 완전한 슈퍼 예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테스트, 기준이 뭘까요?

예민성의 핵심은

"외부 자극을 얼마나 촘촘하게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의지와 상관 없이 자극이 흘러 들어온다면, 그 자극이 쉽게 휘발되지 않고 오래 영향을 미친다면, 당신은 예민함을 안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때문에 예민인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관리해야 합니다.

나와 맞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평생 과제이지요. 

그래서 어떤 예민인은 자신에게 맞는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어떤 이는 슬픈 소식이 들려오면 세상의 아픔에 깊이 공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섬세하고 잘 공감한다고 해도 이 기질은 좀, 유난스럽게 느껴집니다. 실생활에서 방해만 되지 무슨 쓸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저는 예민인임을 깨닫고 '이렇게 도움도 안되고 사회에서 배척 당하기 좋은 기질을 왜 보듬어야 하지?', '그냥 남들만큼 강하면 좀 좋아?' 생각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생각 만큼 강하지 못하거나 생산적이지 못할 때면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예민해서 먹고사는 일에 도움도 안 되고 약하네'

'이걸 좀 고쳐서 무던하게 살면 안 되냐?' 하고요.

그래도 이 글을 쓸 때는, 독자님을 책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굳이 누가 짚어내지 않아도 이미 세상으로부터, 자신으로부터 채찍질 받아오셨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님 또한, 예민함을 안고 살아가는 타인에게 무던해지자고, 이 모습을 버리고 더 강해지자고 말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그러다가,

'이게 예민인의 자질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자책은 여전하지만

당신은 자신을 책망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

무너지느니 그냥 취약성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듬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하여간에, 유난스러운 성정을 갖고 살아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힘내서 예민하시면 좋겠습니다. 

유난스럽게 스스로에게 다정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1그람씩이라도 다정해질 거라고,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믿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조각 조각 흩어진 예민 다정 파편들이 나름대로 빛나는 편이, 쓸 데 없이 약하게 태어났고 다그치는 것 보다야... 세상 입장에서도 훨 낫다고 믿고 싶으니까요.

예민함을 다루는 글이 처음이라면, 여전히 스스로가 예민한지 아닌지 애매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저 또한 자기불신이 높은 탓에 5년쯤을 의심하고, 약한 소리한다고 밀어붙였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사회에 발 맞추고 싶은 욕망이 드글드글한 다은이, 불신이 넘쳐도 예민함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검사지를 만들었습니다.

검사지에는 보다 구체적인 예민인의 핵심과 기준을 담았습니다.

예민성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살펴주세요.

예민성 검사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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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쪼록 자주 자주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